이 책은 2000년대 이후 예술가, 기획자, 컬렉티브가 스스로 만든 학교에 대한 인터뷰집으로 거꾸로 지식, 새로운 경로, 따스한 방과 같은 비제도적 방식으로 전개한 학교의 사례들이 담겨있다.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 대학과 미술학교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학생은 고객으로 재정의되고, 등록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으며, 비대해진 대학 행정과 새 건물, 고위직의 천문학적 연봉이 학자금 부채로 전가된다. 미술교육 기관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비싸지고, 전문화된 바로 이 순간,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보리스 그로이스의 진단은 이 상황을 단적으로 요약한다: “오늘날 미술교육에는 확정적인 목표도, 방법도, 가르칠 수 있는 특정한 내용도, 다음 세대에 전달할 전통도 없다—다시 말해, 너무 많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그리고 다음은 무엇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학교들은 그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느린 관료주의 대신 가볍고 유연한 것, 거대하고 획일적인 것 대신 작고 유목적인 것, 학생에게 빚을 지우는 대신 거의 모두 무료인 것. 이 학교들은 아무리 허술하고, 모순적이고, 단명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저자: 샘 손
번역: 박재용
편집: 이지수, 박재용
디자인: 권수진
공동제작: 버드콜, 서울리딩룸
발행: 버드콜
출판등록: 2026년 2월 5일(제 2026-000020호)
ISBN 979-11-997706-0-7